봄 환절기…아이들도 비염 때문에 괴로워
봄 환절기…아이들도 비염 때문에 괴로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8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콧물, 코피, 다크서클 등 성인보다 증상 다양
구강호흡으로 감기 위험↑, 수면의 질은↓
체력관리도 필수…가족력 있다면 더 조심
소아비염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환절기마다 콧물이 나고 코를 자주 비빈다면 비염을 의심하고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염환자들은 한층 심해지는 증상 탓에 성큼 다가온 봄이 달갑지만은 않다. 이는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소아는 성인과 달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비염인지 긴가민가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함소아한의원 산본점 김아롬 원장은 “아이들은 여러 동반증상이 나타나 세심하게 관리해야 성장기 삶의 질이 향상되고 새 학기 단체생활에도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소아비염은 만성인 성인비염과 달리 진행성이다. 성인보다 코점막이 약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염증이 잘 생기고 쉽게 호전되지 않으며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평소 증상이 없다가 아침저녁 또는 찬바람을 맞으면 맑은 콧물을 흘리거나 열이 안 나고 컨디션도 좋은데 킁킁거리거나 코가 막혀 답답해하면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또 환절기마다 코를 자주 비비거나 코피가 잦은 것도 비염증상에 해당한다. 건조한 공기로 예민해진 콧속이 가려워 코를 자꾸 비비게 되는 것. 더구나 아이들은 코딱지가 많이 생겨 코를 자주 파는데 성인보다 코점막 혈관이 얕은 위치에 있어 상처가 생기면서 코피가 더 잘 난다.

눈 밑 다크서클도 기억해두면 좋다. 비염 때문에 코점막이 약해지고 혈관이 충혈되면서 코와 연결된 눈 쪽 점막 혈관까지 영향을 받아서다. 코와 눈 주변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면 눈 밑 피부가 어두워지고 눈과 코를 자주 비비면 다크서클이 더 심해진다.

비염으로 인한 심한 코막힘 때문에 입으로 숨 쉬는 아이들도 많다. 이로 인해 수면 중 코골이나 이갈이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김아롬 원장은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입안이 마르면서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체력이나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소화기나 비뇨기의 기능이 떨어져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의 건강상태에 따라 결막염, 기침, 목 가래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소아비염은 체력과 면역력관리도 중요하다. 만3~5세 영유아는 밤 9시 이전에 잠드는 습관을 들이고 하루 10~13시간의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염은 증상별로 치료제가 다양해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 치료한다. 한방에서는 아이의 체질을 고려해 치료방향을 정한다.

아침에 재채기와 맑고 끈끈한 콧물이 흐르는 한랭성비염은 코점막이 창백하고 부어 있는 경우가 많아 폐를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올려주는 치료를 진행한다. 반면 열성비염은 코 점막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목이 잘 붓는 데다 가래, 기침을 동반해 폐의 열을 내리고 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건조성비염은 코점막이 건조하고 염증이 많아 쉽게 상처가 생긴다. 또 코를 자주 비비거나 파서 코피가 잦기 때문에 진액을 보충하고 장부의 기운을 보강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코골이나 다크서클이 심한 아이들은 코와 목 점막의 염증을 개선하는 한방용제를 사용한다. 주기적인 침·뜸 치료를 통해 코의 혈액순환을 돕기도 한다.

비염은 생활관리도 필수적이다. 우선 아이들은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면 비염증상이 심해져 만3~5세인 경우 밤 9시 이전에 잠드는 습관을 들이고 하루 10~13시간 정도 수면시간을 확보해 숙면할 수 있게 한다.

또 비염 같은 알레르기질환은 가족력이 있어 부모가 질환 이력이 있다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남병원 이비인후과 전병두 과장은 “알레르기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유소아는 6개월간 모유수유를 권하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추, 연근, 미나리, 고등어 등 비염에 좋은 음식도 추천한다. 대추는 코점막의 염증을 완화하고 연근은 소염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미나리는 면역력 향상에 좋고 고등어에 풍부한 오메가3는 염증반응을 감소시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