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람도 동물도 ‘심장’이 가장 중요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람도 동물도 ‘심장’이 가장 중요해요
  • 김혜진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영상의학과장
  • 승인 2018.09.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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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의료센터(동물병원) 영상의학과장

선천성심장병은 출생 시 나타나는 심장질환을 나타내는 용어다. 이 중 일부는 부모견에서 강아지로 유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천성 심장질환은 판막의 이상이나 태아 때의 구조물이 출생 후 완성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다. 개에서 가장 흔한 선천성 심장질환은 동맥관개존증, 폐동맥협착증 및 대동맥협착증이다.

동맥관개존증(PDA)은 가장 흔한 선천성 질환이며 작은 품종에서 주로 발생하는 심장질환이다. 이는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는 혈관인 동맥관의 폐쇄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동맥관은 태아가 발달하는 동안에는 열려있지만 출생 후 닫혀 혈액이 폐로 순환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이 바뀐다. 

동맥관개존증은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지 않아 심장에 과부하가 지속되면서 심장모양이 변하고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치료받지 않는 경우 진행은 가속화된다. 폐수종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기침, 호흡곤란은 물론 때에 따라 부정맥까지 일으킨다. 심화되면 폐고혈압까지 일으켜 청색증, 기절 등의 증상이 발현할 수 있다. 이 경우 기대수명은 매우 짧다.

폐동맥협착증은 비정상적으로 판막이 형성돼 폐동맥판막 주변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이렇게 폐동맥이 좁아지면 폐동맥 내 압력이 증가하고 일부 환자에서 우측심장의 기능부전이 발생한다. 중증정도에 따라 일부 개는 약물치료 없이 정상적인 수명을 보이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2~3세에 증상이 나타나며 우심부전증상까지 보일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병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대동맥 판막협착증은 대동맥 판막 바로 아래쪽에서 협착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생후 4~8주 이내에 대동맥 판막 주변에 발생하는 섬유성결절 또는 섬유질링에 의해 발생한다. 이는 골든 리트리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신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대동맥에 이상이 생겨 일부 환자에서는 좌심실비대와 좌심실부전, 부정맥까지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판막의 감염위험이 크며 이 경우 급사의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폐동맥협착증과 마찬가지로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수명을 보이기도 한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대부분 강아지는 처음부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개에서 선천성 심장병은 일반적으로 예방접종 시에 신체검사를 받거나 중성화를 하기 위해 내원했을 때 신체검사를 통해 심잡음으로 확인한다.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변화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심장초음파검사가 필수적이다.

선천성질환 대부분은 심초음파를 이용한 검사만으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심초음파를 통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지 또는 ▲주기적인 검진을 하다가 진행 시 약물치료를 시작할 것인지 등을 판단한다. 이 외에도 흉부방사선사진, 혈압·혈액 검사와 같은 추가 검사를 하기도 한다.

PDA를 가진 대다수 개는 교정되지 않는 경우 울혈성심부전으로 진행돼 1세 이전에 증상을 보인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는 경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경증에서 중등도의 폐동맥협착증을 가진 개들은 교정해주지 않는 한 수명이 짧아지고 운동을 싫어하거나 우심부전의 임상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을 가진 환자는 그 정도와 상관없이 대동맥판막의 감염(세균성 심내막염)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항생제를 포함한 적절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경증의 경우 강아지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예방접종 시 심장의 선천적이상이 확인될 수도 있고 심장사상충예방을 위해 병원에 들르거나 중성화를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 심장이상이 확인될 수 있다. 어린 강아지에서 선천적 심장질환이 발견된다면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빠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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