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빨간불 켜지면 ‘눈’까지 위험? ‘갑상선안병증’ 아시나요
갑상선 빨간불 켜지면 ‘눈’까지 위험? ‘갑상선안병증’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01.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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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활동을 중단한 가수 EXID 멤버 솔지가 최근 안와감압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정상보다 너무 많이 분비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갑상선호르몬은 본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와 열을 만드는데 과잉 분비되면 몸에 다양한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더위를 많이 타고 ▲피로감이 심하고 ▲식욕은 늘지만 체중은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 크기가 커지면서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 이물감 또는 음식을 먹거나 호흡할 때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비교적 잘 알려졌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해 ‘눈’에도 이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온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발생하는 안과질환을 ‘갑상선안병증’이라고 하는데 꽤 많은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보통 환자의 약 20%가 갑상선안병증을 동반한다고 한다.

갑상선안병증 초기에는 안구가 돌출되면서 눈꺼풀이 붓거나(부종) 눈꺼풀이 뒤로 밀려 놀란 눈처럼 보이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안구돌출이 더 심해져 결막부종, 안구건조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두꺼워져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긴 하지만 시신경이 눌리면서 실명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뿐 아니라 저하증 또는 갑상선기능이 정상일 때도 발생할 수 있어 안구돌출이 심하다면 갑상선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갑상선안병증은 다른 안과질환과 달리 눈꺼풀 모양이 변하거나 안구돌출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완치돼도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갑상선안병증 역시 일찍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인공눈물, 점안 스테로이드제 같은 안약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안구돌출로 각막손상, 시력이상 등이 동반된 경우 안와를 구성하는 뼈나 지방조직을 제거해 공간을 넓혀주는 안와감압술을 받아야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자일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도 갑상선안병증의 중요한 특징.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정혜수 교수는 “특히 흡연자는 갑상선안병증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복시, 시력저하 등으로 악화될 위험도 비흡연자보다 훨씬 높다”며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 중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해 병의 악화를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TIP. 갑상선기능항진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1. 목 부위에 멍울이 크게 만져진다.

2.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하고 불면증상이 있다.

3. 피로감이 심하고 근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

4.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더위를 참기 어렵다.

5. 안구돌출과 1개의 물체가 2개로 보이는 복시증상이 있다.

6. 가슴이 두근거리고 운동 시 호흡이 가빠진다.

7. 설사를 동반한 잦은 배변증상이 있다.

8. (여성의 경우) 무월경,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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