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구토! 가볍게 생각하면 ‘큰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구토! 가볍게 생각하면 ‘큰코’
  • 김동인 부산 다솜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1.1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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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구토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워낙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급하게 먹거나 이물·약물을 삼켜 토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각종 질환이 보내는 위험신호이기도 하다.  

김동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원장

구토는 몸에 맞지 않는 이물질을 스스로 배출하는 신체의 보호작용이다. 따라서 구토의 원인이 어떤 물질을 섭취한 데 있다면 오히려 구토를 시켜야한다.

이 경우 10~12시간 정도 금식을 통해 위장관이 회복할 시간을 주면 대부분 괜찮아진다. 하지만 확실한 진단 없이 구토 멎는 약을 먹이는 것은 위험하다.

다음은 구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공복 ▲소화불량 ▲알레르기 ▲과민반응 ▲거대 식도 ▲혈관륜기형 ▲식도협착 ▲뇌·신경장애 ▲파보바이러스 ▲최근의 백신 접종 ▲개홍역 ▲기생충 ▲약물투여 ▲살충제, 제초제 등 중독물질 섭취 ▲위, 장염 ▲위확장 ▲장염전(장꼬임) ▲위·장 폐색 ▲이물 섭취 ▲자궁축농증 ▲전립선·간담관·췌장·신장질환 ▲복부 종양 ▲복막염 ▲변비 ▲거대결장 ▲당뇨병 ▲부신피질기능저하증 ▲염증성 장질환 ▲패혈증 

동물병원에서는 구토의 진단을 위해 연령, 백신접종여부, 먹은 음식과 상황, 예전의 병력 등을 따져 위에 나열한 원인 중 몇 가지 가능성을 제외한 후 기본적인 신체검사, 청진 등을 통해 다시 몇 가지 가능성을 제외한다. 나머지 가능성은 방사선·초음파·혈액·호르몬·내시경·CT·MRI 검사를 통해 밝혀낸다.

실제로 반려견 구토 시 동물병원에서는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하는지 문진과정을 자세히 살펴보자.

■아침에 밥 주기 전에 노랗거나 하얀 거품 구토를 해요. 매일 하는 건 아니고요.

공복일 때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것이다. 식도염이 심하지 않은 경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식사횟수를 늘리면 해결할 수 있다.

■어제 강아지가 사료를 평소보다 조금 많이 먹었는데요. 음식을 다 토했어요.

단순 소화불량에 무게를 두고 알맞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저께 삼겹살 기름을 닦은 키친타올을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개가 먹어버렸어요. 그 뒤로 먹는 족족 구토를 해요.

지방이 많은 음식을 일시적으로 먹었을 때는 췌장염에 걸리기 쉽다. 이때 혈액화학검사와 췌장염 키트검사, 방사선·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한다. 급성췌장염일 경우 사망할 수 있으니 24시간 동물병원에서 신속하게 진찰받아야 한다. 상태에 따라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제가 먹던 사과를 강아지가 낚아채서 먹더니 구토했어요. 지금은 구역질을 하는데 사과는 보통 소화가 잘 되지 않나요?

구역질은 사과가 식도에 걸려 나타났을 확률이 높다. 방치하면 식도벽이 심하게 손상되고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4살 푸들인데 식욕부진과 구토를 반복하다 기력을 다해 결국 쓰러졌어요.

식욕부진과 구토를 반복하다 보면 쓰러질 만큼 기력이 저하될 수 있다. 한편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은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다. 응급처치를 한 후 신속하게 부신피질호르몬검사를 해야한다.

질환으로 인한 구토의 예를 더 살펴보자. 중성화되지 않은 중년 암컷의 구토는 자궁축농증의 증상일수 있다. 신장이 망가져도 구토를 한다. 오줌을 잘 안 누거나 피가 섞인 오줌을 누면 신장이상을 의심해야한다. 복부에 종양이 있거나 장이 꼬여 통증이 발생할 때도 구토를 한다.

오늘은 구토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 살펴봤다. 그저 구토 멎는 약 정도만 지으려 했던 보호자들은 수의사가 여러 검사를 권하면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오진을 방지하고 싶은 수의사의 마음을 헤아려 최대한 협조해주길 당부드린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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