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치질환자에게 효과적인 일반약
[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치질환자에게 효과적인 일반약
  •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 승인 2017.09.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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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으세요”

이 말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있다. 한사코 거절할 수 밖에 없는 말. 앉는 것이 편한 걸, 누가 모른다더냐? 그저 앉으면 다리는 편하지만 차마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지는 것을……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는 치질환자의 절규가 느껴진다.

국내 치질 환자는 얼마나 될까?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치질 관련 질환 진료인원은 연 60만명 정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치질 수술건수는 무려 6만건으로 한 해 전체 수술에 약 30%를 차지한다고 한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가 환자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고 남녀 발생빈도는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환자의 10%가 수술한다는 것을 볼 때 치질환자들은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증상을 참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에게 애기하기 부끄러운 것도 있지만 치질이 별 것 아니라는 생각도 병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병을 방치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진행되면 약물 등 보존치료가 아닌 수술을 받아야한다.

치질은 올바른 생활습관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또 일반의약품도 적절히 복용하면 치질을 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질이 의심된다면? 꾸준히 복용하자!

치질은 항문 부위에 혈액이 몰려 혈관이 늘어지는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혈관 상태와 순환을 개선하면 치질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치센 캡슐, 렉센엔 캡슐은 디오스민 300mg이 함유된 먹는 치질약이다. 디오스민은 천연 플라보노이드인 헤스페리딘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혈관 탄력성을 개선하고 모세혈관 투과성을 정상화시키며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즉 항문 혈관상태를 개선시켜 치질증상을 완화시켜준다고 볼 수 있다.

1일 2캡슐 복용하며 증상이 심하면 최대 6캡슐까지 복용이 가능하다. 임신 3개월 이후 임산부나수유부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나 정, 후바후바 정은 헵타미놀, 은행엽추출물, 트록세루틴이 복합된 먹는 치질 치료제다.

헵타미놀은 혈관 수축제로 혈관이 늘어지는 상태를 개선해준다. 은행엽추출물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혈관을 강화시켜주며 트록세루틴은 루틴에서 유래된 플라보노이드로 디오스민과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 즉 이들 성분은 혈관 수축과 강화, 혈액순환 촉진작용으로 치질 증상을 치료해주는 것이다.

단 갑상선기능항진증, 고혈압, 빈맥환자는 혈관수축작용을 하는 헵타미놀을 사용해선 안 된다. 또 도핑테스트에서 검출되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은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1일 3~4회 식후 복용한다.

그 외 트록세루틴 3500mg 단일 고 함량제제인 엘라스에이 액도 있고 베니톨 정처럼 디오스민과 헤스페리딘이 복합된 제제도 먹는 치질약으로 사용되고 있다.

■항문의 불편함 심하다면? 넣고, 바르자!

항문 불편함 때문에 괴롭다면 국소에 사용하는 좌제와 연고로 신속한 효과를 보는 것이 좋다. 좌제와 연고는 다양한 성분으로 나오지만 세 가지 형태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자극 완화제

렉센엔 연고, 렉센에스 좌제, 프라렉신 크림, 프라멕스 크림, 프라멕스 좌제, 헤모렉스 좌제, 크림 등은 프라목신을 함유하고 있어 치질로 인한 자극감과 통증을 감소시켜준다.

둘째, 혈관수축제, 국소마취제, 피부보호제(혈관강화), 항염증제 복합제

푸레파 연고, 푸레파A 좌제, 푸레파레이숀H 연고, 설간구구좌제, 프레스탑 연고, 엑스칠플러스 연고 등 잘 알려진 치질연고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치질에 의한 자극감을 감소시키고 출혈을 억제하며 혈관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가장 다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셋째, 세균감염을 감소시키는 제제

프록토세딜 연고, 포스테리산 연고, 좌제 등은 항문주위에 세균감염을 감소시켜 치질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제제들이다. 프록토세딜 연고의 경우 국소마취제 등 복합제로 돼 있고 포스테리산은 박테리아 배양액 단일제로 돼 있다.

연고나 좌제 사용 시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건조한 항문, 직장 부위를 무색, 무취의 화장지나 부드러운 천으로 두드리거나 부드럽게 닦아낸다.

2) 직장 외부용 제품을 바를 때는 항문 주위와 항문관에 얇게 바른다.

3) 직장 내부용 제품을 바를 때는 직장 내 투약기나 손가락을 이용해 제품을 직장 내에 삽입한다. 직장 내 투약기를 사용하면 손가락이 닿을 수 없는 부분까지 제품을 바를 수 있다.

4) 직장 내 투약기 끝 부분에 연고를 바르면 부드럽게 삽입할 수 있다. 만일 사용시 통증이 있으면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5) 의사의 지시 없이 일일 권장량을 초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상 비처방약 핸드북에서 발췌)

■보다 좋은 효과 원한다면? 한약, 생약제제를 병용하자!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한약 치질 치료제는 을자탕이다.

을자탕은 스트레스성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치질치료에 효과적이며 일본에서는 임상논문도 다수 발표된 처방이다.

진교창출탕 역시 치질에 사용되는 한약제제다. 주로 열이 많은 사람의 치질에 사용하는데 음주나 흡연, 자극적인 음식 등을 많이 섭취해 변비와 함께 치질이 발생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피곤하면 항문이 밀려 나오는 환자에게는 보중익기탕을, 염증이 형성된 환자는 배농산급탕을, 고정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인 나타나는 어혈성환자에게는 계지복령환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치지래 과립은 치질에 사용할 수 있는 생약성분 복합제다. 자근, 목단피, 칠엽수종자와 토코페롤이 같이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제거하며 모세혈관을 강화해 치질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정리 장인선 기자

참고자료

비처방약 핸드북17판(조윤커뮤니케이션, 2013)

인체생리학 제7판(라이프사이언스, 2011)

그림으로 보는 병리학(정담미디어, 2008)

질환별 환자교육자료집(대한의학서적, 2006)

임상상용방제해설(도서출판 정담 1997)

백과사전 자연의학(전나무 숲,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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