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에도 종류가 있다? 어지럼증 제대로 파헤치기!
어지럼증에도 종류가 있다? 어지럼증 제대로 파헤치기!
  • 유대형 기자·이장준 대학생 인턴기자
  • 승인 2017.08.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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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현대인이 겪는 흔한 증상이다. 갑자기 띵하거나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주는 어지럼증부터 며칠간 지속되는 어지럼증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진단과 치료 등이 달라져 종류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 백인철 과장의 도움말로 어지럼증에 대해 알아봤다.

■‘말초성’ ‘중추성’ 구분이 가장 중요

우리 몸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평형기관과 평형기관에서 오는 정보를 통합·이해하는 소뇌의 작용으로 움직인다. 평형기관과 소뇌는 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을 느낀다.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러울까? 달팽이관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관이기 때문에 엄밀히 보면 틀린 말이다. 대신 달팽이관과 인접한 전정신경(평형감각과 머리의 위치감각 담당 신경)에 문제가 생겨 느끼는 어지러움을 ‘말초성’어지럼증이라 한다. 한편 전정기관이 정상이라고 해도 소뇌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어지러움은 ‘중추성’어지럼증이다.

어지럼증은 ‘말초성’과 ‘중추성’을 구분해야 올바른 치료가 가능하다. 중추성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뇌혈관장애, 기저-척추동맥증후군(뇌간과 소뇌에 혈액공급장애로 생기는 질환) 등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만으로는 말초성어지럼증이 의심돼도 검사소견이나 증상호전이 애매한 때는 MRI 등의 검사를 해야 한다.

■말초성어지럼증의 주요원인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말초성어지럼증의 원인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석증은 전정기관 중 세반고리관(회전을 담당하는 기관)에 생기는 이상을 말한다. 세반고리관 내에 결석이 생기면 움직일 때마다 빙글빙글 도는 느낌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이는 안진검사 등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또 이석정복술(머리의 위치를 순차적으로 돌려 세반고리관의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법)로 어지럼증을 완전히 해결할 수도 있다.

메니에르병은 20분 이상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함께 변동성 감각신경성 난청 및 이명, 귀가 먹먹한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은 귓속에 위치한 내림프관 안의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내림프관이 붓게 만든다. 내림프관의 압력을 높여 심하면 내림프관이 파열돼 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이 병은 만성으로 반복되는 어지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전정신경기능검사 및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정신경염은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신경에 손상이 생긴 질환이다. 길게는 며칠간 지속되는 어지럼증을 호소할 수 있고 증세도 다양하다. 진찰소견 및 신경학적 검사로 충분히 진단할 수 있지만 소뇌다리(숨뇌, 다리뇌, 중간뇌와 소뇌를 연결하는 신경 섬유 다발)의 뇌경색과 구별하기 위해 뇌 MRI 검사도 할 수 있다.

■중추성어지럼증의 주요원인…소뇌이상, 뇌졸중, 뇌종양, 뇌수막염 등

중추성어지럼증은 소뇌 관련 기관에 문제가 있을 때 흔히 발생하며 보통 멀미를 하는 듯한 어지럼증을 호소할 수 있다. 이 때는 증상으로 구별되지 않아 신경학적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뇌신경과 관련된 중추성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질환으로는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부터 뇌수막염이나 뇌염, 다발성경화증 등의 질환까지 다양하다.

뇌경색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고 뇌출혈은 혈관이 파열돼 뇌 안팎에 출혈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미국뇌졸중학회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부정맥, 흡연, 비만, 음주, 스트레스 등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은 뇌졸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포함하는 뇌졸중은 후유증과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 빠른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저-척추동맥증후군은 소뇌를 포함한 평형을 담당하는 신경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협착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스텐트시술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이밖에도 청신경종과 같은 뇌종양, 뇌염 등의 감염성 질환, 다발성경화증에서도 병변의 위치에 따라 중추성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지럼증 종류에 따라 치료·관리해야

어지럼증은 병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이다. 요즘에는 약물의 상호작용과 부작용에 따른 어지럼증도 늘고 있다. 또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심인성어지럼증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증가하는 추세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예방법은 질환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술, 담배, 카페인이 들어간 식품을 피하고 ▲음식을 짜게 먹지 않고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며 ▲평소에 충분히 휴식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고혈압이나 비만,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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