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말 못할 아픔, ‘전립선비대증’
남자들의 말 못할 아픔, ‘전립선비대증’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7.08.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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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소변과 약해진 세기로 일상에 불편함…나이 들수록 발병률 ↑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 전립선은 요도를 압박한다. 이때 소변이 자주 마렵고 자다가도 화장실에 가게 되는 등 생활 속 불편함이 발생해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89만4908명이던 전립선비대증 환자수가 2016년 112만8989명으로 5년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50대 후반부터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고준성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알아보자.

정액의 주성분인 전립선액을 만드는 전립선은 밤톨만한 크기로 요도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나이가 들어면서 전립선이 점점 커지는데 이때 요도를 압박해 소변배출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화장실에 가도 오래 기다려야하고 소변세기가 약해지며 잔뇨감이 든다. 또 자주 화장실을 찾고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며 자다가도 자주 깨는 등 다양한 불편함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로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발생하는데 60대에서는 60%~70%, 70대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버려둬 조기에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고준성 교수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방광 속에 남아있는 소변으로 방광염이나 방광결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며 “전립선이 심하게 비대해지면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태가 돼 소변줄을 꽂아 배출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초기에 잘 치료하면 정상적인 생활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은 소변검사와 전립선초음파를 통해 이뤄지며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하지만 약물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거나 결석, 요폐 등이 동반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 레이저기술이 발달하면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제 레이저수술은 재발율과 관련합병증을 크게 줄였다.

자신이 전립선비대증이면 일단 소변을 오래 참으면 안된다. 방광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가 발생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방광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또 지나친 음주는 소변양을 늘려 삼가고 자기 전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야간뇨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2시간 전부터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고준성 교수는 “감기약은 배뇨기능을 떨어뜨려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다”며 “감기에 걸렸을 때는 반드시 전립선비대증이 있음을 의사에게 알리고 약을 처방받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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