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완치 안 되고 재발 잦은 고양이 방광염 예방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완치 안 되고 재발 잦은 고양이 방광염 예방법
  • 헬스경향 아재곤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 승인 2017.04.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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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2살 된 페르시안 수컷고양이 한 마리가 응급으로 병원에 왔다. 심한 기력저하에 구토증상이 있었고 이틀 전부터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고 한다. 혈액·방사선·초음파검사 결과 방광염으로 인한 요도폐색과 그에 다른 급성신부전이었다.

신장수치(BUN, CRE, IP)는 이미 기계측정범위를 초과했고 전해질 중 칼륨이 매우 상승해 곧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태였다. 보호자와 급히 상담한 후 요도개통을 위해 부분마취 하에 요도카테터를 장착했고 신장수치하락을 위해 수액을 처치했다. 다행히 신장수치는 하루 이틀 지나면서 빠르게 감소했고 상태도 점차 회복됐다.

아재곤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방광염은 고양이에게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석이나 감염보다는 비감염성으로 생기는 경우가 더 많아 ‘고양이 특발성방광염’이라고도 표현한다. 수분부족이나 화장실문제 또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다.

방광염은 방광벽의 염증으로 인해 출혈이 생기고 점액분비가 많아지면서 슬러지양 물질이 방광 내에 축적돼 이차적으로 요도폐색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암컷은 요도가 넓어 이차폐색이 드문 편이지만 수컷에서는 요도폐색으로 인한 신후성급성신부전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또 한 번 발생하면 완치되지 않고 재발도 많아 방광염은 고양이에게 있어서는 평생 관리해야할 질환이다. 위 사례의 고양이는 며칠 후 결국 다시 치료받아야했다. 재발이 너무 잦고 요도폐색으로 인해 신장손상이 잦다면 요도구성형술로 요도입구를 넓혀야할 수도 있다.

방광염은 흔한 질환이지만 특히 수컷고양이에서 응급상황까지 갈 수 있어 예방을 위해서는 화장실습관을 잘 관찰해야한다. 화장실은 잘 가는지, 화장실서 소변을 시원하게 많이 보는지 매일 화장실청소를 하면서 확인해야한다.

또 집에서 여러 마리를 키운다면 화장실개수(마릿수+1개), 화장실위치 등에 항상 신경 써야하며 특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지 매일 점검해 부족분은 캔 사료 등으로 보충해줘야 한다.

고양이를 진료하다 보면 방광염이 꽤 많다. 예방을 위해 보호자에게 방광염에 대해 항상 설명하지만 솔직히 매일 신경 쓰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방광염은 큰 통증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통증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미리미리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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