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작고 귀여운 강아지에게 더 많은 ‘기관허탈’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작고 귀여운 강아지에게 더 많은 ‘기관허탈’
  • 곽규만 전주 24시간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
  • 승인 2017.04.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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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이 선호하는 반려견으로는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말티즈(몰티즈), 포메라니언, 토이푸들 등이 있다. 이들은 작고 귀여운 품종인데 아마도 많은 국민이 아파트 같은 주거 형태를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 때문인 듯싶다.

하지만 소형견도 노령화되면서 각종 질환이 나타나는데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기관허탈’이다. 사람도 몇 분간 호흡을 못하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는데 이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곽규만 전주 24시간 올리몰스 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기관허탈은 코와 입을 통해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는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반려견의 기관허탈은 노령화로 인해 발병하는데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에 완전한 기관허탈이 일어나는 경우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순식간에 죽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기관허탈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연골이형성 품종이면서 특이한 유전을 가진 노령의 소형견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만과 쉽게 흥분하는 성격은 매우 높은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기관허탈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거위 울음소리와 같은 기침을 동반하며 힘들게 호흡하고 괴로워하는 호흡곤란증세를 보인다. 정도가 심할수록 잇몸이나 혓바닥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청색증을 보인다.

심각한 기관허탈증상은 대부분 급격한 흥분상태, 심한 운동 후, 스트레스 상태일 때 나타나며 흥분상태에서 호흡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호흡장애로 이어진다. 최근 들어 정도차이는 있지만 소형견이면서 비만인 경우가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기관허탈은 비만과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단은 임상증상을 토대로 동물병원에서 흉부방사선사진을 찍어보면 알 수 있다. 기관허탈에 걸린 반려견은 흥분상태가 아니어도 기관지를 촉진하거나 자극했을 때 기침반사를 보인다. 기관허탈은 기관이 좁아진 정도에 따라 1·2기·3기·4기로 나뉘며 숫자가 증가할수록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관허탈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약물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임상증상을 개선하며 생활 속에서 적절히 잘 관리하는 방법뿐이다. 동물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수술은 권장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기관허탈에 걸린 반려견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비만인 경우 살을 빼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다. 비만인 반려견은 목에도 근육이나 지방이 많아 호흡근을 압박해 기관허탈을 더 악화시킨다. 따라서 기관허탈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다이어트는 매우 중요하다.

또 산책 시 목줄보다는 가슴줄을 사용하고 될 수 있으면 가볍게 걷는 것이 좋다. 실내는 적정습도를 유지하고 너무 덥지 않게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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