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쫓으려 선택한 커피 한잔, ‘충치’까지 예방?
잠 쫓으려 선택한 커피 한잔, ‘충치’까지 예방?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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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는 말은 봄이면 더욱 실감 난다. 바로 춘곤증 때문이다.

잠을 쫓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법은 커피마시기.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밤에 깊이 잘 수 없고 입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치아가 착색되거나 입안에 있는 충치균의 활동을 도와 충치를 더 빨리 진행시킬 수 있다.

하지만 커피가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있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연합대학 안드레아 안토니오 박사 연구팀은 세계 커피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코페아카네포라 품종으로 내린 진한 블랙커피 한잔에 충치유발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말 커피에 충치예방효과가 있을까?

커피원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성분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커피종류와 횟수, 마시는 방법 등에 따라 치아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각기 다르다.

■충치예방하려면 ‘블랙커피’ 선택

커피원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성분은 충치와 잇몸병의 주범인 치태(플라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든 커피가 그런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어떤 커피를 마시느냐에 따라 치아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고 말한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박대윤 대표원장은 “커피를 통해 플라크를 억제하려면 설탕이나 크림 등의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셔야한다”며 “설탕이나 크림, 시럽, 생크림, 캐러멜 등이 들어간 커피는 당도가 높고 끈끈한 점성이 있어 치아에 오래 붙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충치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커피 속 탄닌성분 치아변색위험 높여

충치예방효과가 있는 블랙커피도 너무 많이 마시면 치아변색위험이 높아진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커피의 검정색소인 탄닌성분이 구강에 남아 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되면서 치아를 누렇게 만든다”고 말했다.

커피뿐 아니라 초콜릿, 와인, 콜라 등 색소가 진한 음식들은 치아변색위험이 있어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첨가물 빼고 입 헹군 뒤 20~30분 후 양치질

커피를 마시는 횟수와 양, 방법 등을 조절하면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다. 먼저 커피 안에는 되도록 설탕과 프림을 적게 넣거나 빼는 것이 좋다. 또 커피를 마실 때는 10~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며 마신 직후에는 물로 입을 헹궈야 치아변색을 피할 수 있다.

양치질은 물로 입을 헹군 후 20~30분쯤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입안이 약산성을 띠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하면 치약성분이 오히려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을 손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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