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건강 위협하는 ‘일자목’, 목 뒤 내시경술로 삶의 질↑
현대인 건강 위협하는 ‘일자목’, 목 뒤 내시경술로 삶의 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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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생활화로 삶은 편안해졌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장시간 전자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몸 곳곳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증이 심한 곳은 목, 허리 등 관절부위다. 그중에서도 장시간 숙이고 있는 자세로 인해 정상적인 경추만곡 형태(C자)가 I자로 바뀌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일자목’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자목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못하면 목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으며 목디스크로 진행되면 목뿐 아니라 신경이 뻗어있는 어깨, 팔, 손에까지 통증과 저림증상을 일으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한다.

일자목의 치료법은 환자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기존의 수술법은 목 앞부분을 절개해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 빈 공간을 인공관절로 채우거나 위아래 뼈를 인위적으로 고정하는 방법이 적용됐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목에 흉터가 크게 남고 주변 정상조직에 손상을 주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한 새 수술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치헌·정천기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치헌·정천기 교수팀이 시행한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은 목 뒤 8~9mm만을 절개한 후 내시경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방법은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고 1주일 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또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일자목환자들의 증상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0~2015년 23명의 일자목환자에게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을 시행하고, 3개월간 예후를 살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팔과 목의 통증이 감소했다. 통증이 줄어들면서 환자는 목을 바로 피거나 젖힐 수 있게 되고 자연스레 74%(17명)의 환자에서는 목뼈의 C자형 곡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천기 교수는 “경추수핵탈출증(목디스크)는 약물치료 등으로 대부분 좋아지지만 일부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목 뒤로 하는 수술은 목의 정상 곡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오히려 환자의 통증과 목의 곡선 회복에 효과적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은 ‘환자 중심’의 수술로 정상 척추를 보존하는 치료의 가능성을 한층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통증 의사’(Pain Physician)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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