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의 날]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 ‘구강건강 지키기’
[잇몸의 날]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 ‘구강건강 지키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24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 거울을 볼 때 한 번씩 ‘아’ 하고 입을 크게 벌려 안을 들여다보자. 잇몸이 부어 있거나 구취가 심하게 느껴지는 등 평소에는 없던 이상증상들이 나타났다면 바짝 긴장해야한다. 구강건강은 전신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를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국내외로 보고되면서 구강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치주질환(잇몸병)이 전신질환 발생위험을 높이고 전신질환이 심한 구취를 일으키는 등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이 깊은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정한 ‘잇몸의 날’이다. 대표적인 구강 이상신호들을 통해 전신건강과의 연관성과 생활 속 구강건강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잇몸건강은 전신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조기에 발견해 적극 치료해야 전신건강을 지킬 수 있다.  

 치주질환, 다양한 전신질환 발생위험 높여

치주질환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이가 시리는 등 치아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치은(잇몸살)과 치아를 우리 몸에 고정시켜주는 치주조직에 병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만일 치은에만 염증이 국한돼 있으면 간단한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지만 치주조직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이를 발치해야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치은염단계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염증을 일으킨 세균들이 계속 남아 염증이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 있고 심지어 세균들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다양한 전신질환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의료진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생각보다 많은 질환들과 연관성을 보인다.

올해 1월 내과 학술지 Medicine(IF=5.723)에 발표된 일산병원 김영택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3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102만5340명의 데이터를 ▲심혈관계질환(협심증, 뇌경색, 심근경색) ▲류마티스성관절염 ▲당뇨 ▲골다공증 ▲발기장애 등의 생활습관병과 관련해 분석한 결과 모두 치주염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남성 성기능장애(발기부전)에 치주질환이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나 치주질환예방을 위한 노력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여러 전신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하며 치료 후에도 3개월마다 한 번씩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점검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구취, 다양한 전신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구취(입 냄새)는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양치질을 해도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심하다면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구취환자는 남성 48%, 여성 51.8%로 꽤 많은 사람들이 구취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구취환자의 85%가 구강 내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10명 중 8명 이상이 구강 내 원인으로 인해 구취가 발생하는데 특히 잇몸질환(치주염), 충치나 오래된 보철물에 발생하는 치태, 설태(혀 표면이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하거나 털이 난 것처럼 보이는 증상)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식습관도 한몫 한다. 다이어트로 인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화되면서 냄새를 일으키는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물질이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면서 입 냄새가 난다. 이때는 가벼운 식사나 과일주스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 외에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당뇨병이 심한 경우(달콤한 과일냄새, 아세톤향 냄새) ▲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이 있는 경우(소변냄새나 암모니아 냄새) ▲간경화증이 있는 경우(피냄새나 계란 썩는 냄새) 등 전신질환으로 인해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한다.

따라서 구취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구취의 진단방법은 3분 동안 입을 다문 뒤 ‘후’ 하고 불어 냄새가 나는지 확인해보는 자가진단법과 할리미터, 가스 크로마토그라피 등의 검사기기를 이용해 구취의 원인물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또 타액분비율검사, 혈액검사, 치과방사선사진검사 등을 시행해 구취의 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

구취는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잇몸질환이나 충치, 오래된 보철물로 인한 구취는 칫솔질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과치료를 받아야한다.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면 설태가 어느 정도 제거되고 침 분비가 촉진돼 구취를 완화해준다. 또 채소, 과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음주와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구취는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큰 만큼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강경리 교수는 “칫솔질도 잘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도 받았는데도 구취가 심하거나 치과의사의 검진을 통해 입안에서 구취의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내과나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며 “역류성식도염, 당뇨, 위장질환이나 신장질환, 간질환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와 비염, 축농증 등이 있는 경우에도 구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구취를 건강의 주요 이상신호로 여기고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