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부천병원, 파킨슨병환자치료 새 장 열어
순천향대부천병원, 파킨슨병환자치료 새 장 열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22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초 해외환자에게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 성공

순천향대부천병원이 국내 최초로 해외환자에게 시행한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에 성공, 파킨슨병으로 보행장애를 겪던 러시아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팀은 지난 10일 러시아환자 ‘마카노브 유리(남, 만 69세)’에게 국내 최초로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했다. 결과는 대성공. 환자는 수술 뒤 일주일 만에 뛰어다닐 정도로 놀라운 호전상태를 보여 18일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번에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담창구자극술)을 받은 러시아 환자 마카노브 유리가 수술 후 병원복도를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

뇌심부자극술은 뇌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기자극을 줘 비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뇌신경세포기능을 조절하는 수술이다. 그간 국내에서 시행됐던 뇌심부자극술은 재충전이 불가능한 기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배터리교체로 3~5년마다 반복적으로 수술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순천향대부천병원이 사용한 재충전식 뇌심부자극기는 배터리수명이 10년 이상 지속돼 배터리교체로 인한 잦은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특히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이번 수술성공이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보행장애가 주된 증상인 파킨슨병환자는 일반적으로 뇌의 ‘시상하핵’에 시행하는 뇌심부자극술의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문영 교수팀은 시상하핵이 아닌 ‘담창구’에 뇌심부자극기를 삽입하는 ‘담창구자극술’을 시행했다. ‘담창구자극술’은 ‘시상하핵 뇌심부자극술’에 비해 사용하는 전기자극의 강도가 높아 기존 뇌심부자극기로는 배터리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 수술에서는 재충전식 뇌심부자극기를 사용함으로써 배터리수명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는 “재충전식 뇌심부자극술은 오랫동안 뇌심부자극기를 몸에 지니고 살아가야 할 젊은 환자들의 병원의존성을 크게 낮췄으며 이번 경우처럼 자주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환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동결보행’증상이 수술 후 뛰어다닐 수 있을 만큼 증상호전이 뚜렷해 학술적으로도 연구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