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곳곳 ‘폐암위험요인’…비흡연자도 안심 금물
주변 곳곳 ‘폐암위험요인’…비흡연자도 안심 금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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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건강 소홀하기 쉬운 여성 특히 주의해야”

폐암이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에 따르면 여성폐암환자는 2010년 1만6806명에서 2016년 2만7884명으로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여성폐암환자의 87.8%가 흡연경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2014년 국립암센터 통계결과). 폐암의 근본원인으로 지목되는 담배 외에 어떤 요소가 여성폐암발생에 영향을 미쳤을까.

세계보건기구는 그 원인을 주방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역학조사에서도 비흡연자 중 요리를 자주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발생률이 3.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덴마크의 한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발생위험이 18% 증가하고 미세먼지가 10㎍/㎥ 상승할 때마다 22%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간접흡연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비흡연자가 오랜 기간 흡연자와 함께 생활하면 오히려 흡연자보다 담배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담배연기를 그대로 흡입함으로써 발암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폐암발생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폐암은 담배 외에도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비흡연여성이라도 평소 폐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과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예방에 신경써야한다.

우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또 가정에서 조리할 때는 반드시 환기하고 환풍기를 작동하면서 음식을 굽거나 볶고 가열할 때는 뚜껑을 덮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폐암은 담배 외에도 미세먼지, 간접흡연 등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흡연비중이 높은 남성에 비해 폐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여성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는 “여성은 흡연남성에 비해 평소 폐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데 객혈(=각혈;혈액이나 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이나 호흡곤란, 흉부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이미 폐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비흡연여성이라도 45세 이상이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 저선량 폐CT검사 등 정기검진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병준 교수는 “대부분의 국내외 연구에서는 여성폐암이 남성에 비해 모든 병기에서 더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더욱이 조기발견 시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검진과 치료를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제인 프로제스틴과 에스트로겐 등을 복용하는 여성호르몬대체요법이 폐암발생률을 낮춘다는 해외연구보고가 있지만 폐암사망률을 오히려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폐암진단을 받았거나 의심되는 여성은 여성호르몬제를 먹을 때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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